김여정, 北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됐다
북한이 12일 제14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687명 명단을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사진), 외교라인 실세인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처음 진입했다.

최고인민회의는 우리의 국회 격으로 대의원 당선은 당·정 고위직이 되기 위한 발판이 된다. 북한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번 제14기 선거에서 전체 선거자 99.99%가 참여해 100%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여정은 ‘제5호 갈림길선거구’에서 당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미(對美) 외교와 핵 협상에 관여한 이 외무상과 최 부상, 북한 내 중국통으로 알려진 김성남 당 국제부 제1부부장 등도 대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정은의 집사’로 알려진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제100호 강철선거구’ 당선자로 호명됐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용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 원로들도 대부분 남았다. 병상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광호 당 부위원장도 대의원 명단에 포함됐다.

김정은은 이번 선거엔 출마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집권 후 처음 치른 2014년 3월 제13기 대의원 선거 당시엔 ‘111호 백두산선거구’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이 이번엔 추대 형식으로 대의원이 되면서 내부 위상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2기’ 인사는 원로와 중장년 실세를 함께 기용해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