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10개 김관진은 구속, 수만개 댓글 김경수는 압수수색도 안해"

자유한국당은 4일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에 대해 '정권 정당성'까지 거론하며 특별검사 도입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특히 원내 협상을 총괄하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특검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단식에 돌입하는 등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민주당이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면서 "이렇게 야당의 목소리를 걷어차 버리는 헌정 유린이 언제까지 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 정권의 가장 큰 잘못은 이중성과 기만"이라며 "겉과 속이 다른 뒤통수 정권의 가면을 벗겨 국민 앞에 민낯을 공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하루에 댓글 10개 달았다고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감방에 넣으면서 수만 개 댓글을 조작한 혐의가 있는 김경수 의원은 압수수색 한 번 하지 않는다"며 "이 게 나라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김경수 의원이 황제 소환된다.

추가 입건되는 사람은 없고, 참고인만 늘어나는 부실수사"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해외 출장을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당은 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2인1조로 김 원내대표의 철야 투쟁에 동참하기로 했다.

단식투쟁 현장에는 홍준표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들도 응원차 다녀갔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까지 연루된 의혹이 있는 드루킹 특검 사건을 남북정상회담 쇼로 덮고 가겠다고 하는데 덮일 것 같나"라며 "정권 출범의 정당성 여부가 문제가 되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단 우리 당은 남북관계의 진전 현황을 지켜보겠다"며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회담 진행 상황을 주시한 뒤 종합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남북정상회담을 놓고 '위장평화'라고 공격한 홍 대표가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수위를 낮춘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당, '정권 정당성'까지… 드루킹 특검에 '사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