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놓고 공방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12일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피감기관 지원 해외출장' 논란을 놓고 격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갑질 외유' 의혹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적용된 잣대를 김 원내대표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강조한 반면, 한국당은 '김기식 사태 물타기'라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 "김성태 공무면 김기식도 공무" vs 한국 "비열한 물타기"
민주당은 전날 김 원내대표가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피감기관인 한국공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미국과 캐나다로 '나홀로 출장', '보좌진 대동 출장'을 갔다고 주장한 상태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원내대표가 산하기관의 돈으로 가면 공무고, 김 원장이 가면 사무인가"라며 "김 원내대표가 공무라면 김 원장도 공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보 및 파악된 바에 따르면 야당 의원들의 피감기관 지원에 의한 해외출장이나 비서진 대동 등의 사례는 차고 넘친다"며 다른 한국당 의원에 대한 의혹 제기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나아가 민주당은 김 원내대표의 과거 정치자금 사용 문제 등도 도마 위에 올렸다.

김현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는 2016년 자신의 주정차 위반 과태료 16건을 정치자금에서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받았다"면서 "2013년 1월에는 해를 넘겨 예산을 처리해 국민의 비판을 받았음에도 열흘 넘는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시찰한다고 떠나 비난을 샀다"고 밝혔다.

그는 "김 원내대표가 김 원장을 비난하는 것은 도를 넘었다"며 "김 원내대표가 무책임한 정치공세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제1야당 대표답게 국회의 마땅한 업무에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김 원내대표의 2015년 출장 자체가 정당한 공무였음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비열한 공작', '저열한 사기정치', '야당 탄압'이라는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제1야당 원내대표를 제물 삼아 비열한 방식으로 김 원장을 구하려는 공작을 벌이고 있다"며 "'인턴 동반 갑질 뇌물 외유'와 '국가를 위한 공무'도 구별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지적 수준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장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자 4월 국회를 걷어차고 청와대에 공을 세워 장관 자리 하나 꿰차고 싶어도 유분수지, 이토록 추잡한 공작을 벌일 수 있는지 소름이 돋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민주당이 주장하는 출장 경비 또한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은 정치적 책임이 아닌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사과를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