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삼지연관현악단 평양 귀환공연 보도

김정일 생일인 16일 만수대예술극장
최용해 등 당 간부·예술인들 관람
한국 노래들도 무대에 올려…곡목은 안 밝혀
“삼지연관현악단, 자주통일 새 아침 의지 잘 보여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했던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북한 명칭 ‘광명성절’)인 지난 16일 평양에서 귀환 공연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친 삼지연관현악단의 귀환공연이 16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되었다”며 “최룡해동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예술부문 일군들, 창작가, 예술인들이 공연을 관람하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무대엔 ‘반갑습니다’, ‘흰눈아 내려라’, 여성 중창 ‘비둘기야 높이 날아라’, 경음악 ‘내 나라 제일로 좋아’, 여성 3중창 ‘백두와 한나(한라산의 북한식 명칭)는 내 조국’,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 등이 올랐다고 소개됐다. 노동신문은 “출연자들은 관현악 ‘친근한 선율’에서 ‘아리랑’을 비롯한 세계 명곡들을 손색없이 연주하였으며 남녘 인민들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여러 곡의 남조선 노래들도 무대에 올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공연한 ‘남조선 노래’의 곡목이 무엇인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출연자들은 희세의 천출위인의 숭고한 민족애와 애국애족의 대용단에 의하여 마련된 화해와 단합의 계기를 좋은 결실로 맺게 하려는 우리 인민의 지향을 새로운 형식의 참신한 노래형상과 열정적이며 세련된 기악,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승화시켜 황홀한 음악세계를 펼쳤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연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분렬의 비극을 끝장내고 온 겨레가 소원하는 자주통일의 새 아침을 반드시 안아오고야말 우리 인민의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덧붙였다.

‘희세의 천출위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킨다. 김정은이 삼지연관현악단의 강릉 및 서울 공연이 체제 선전과 관련해 매우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는 삼지연관현악단이 민족의 통일열망과 의지를 담아 남녘동포들도 뜨겁게 환영한 공연을 선사한 데 대하여 높이 평가하였으며 관현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이 앞으로도 진취적이며 혁명적인 예술창조활동을 힘있게 벌려나가리라는 기대를 표명하였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