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평창올림픽, 비핵화 출발점 돼야", 安 "남북회담 실패사례 참조하라"
조명균, 야당 대표 만나 남북고위급회담 결과 설명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10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예방한 데 이어 11일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방문해 남북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함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아 먼저 안 대표와 면담했다.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 장관을 맞이한 안 대표는 "고생 많으셨다"고 인사했고, 조 장관은 "진작 와서 설명해 드렸어야 하는데 죄송하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안 대표에게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관련 합의 사항과 남북 군사회담 계획뿐 아니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교류 협력 방안 등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대표는 조 장관의 설명을 들은 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 회담장 분위기, 앞으로 예상되는 것들에 대한 대비책 등에 관해 대화했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제가 우려하는 부분들을 잘 짚어달라고 조 장관에게 당부했다"며 "수십 년간 남북회담 경험이 있고 실패사례들이 있으니 그런 것들을 잘 참조해서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어 한국당 여의도 당사로 이동해 홍 대표를 만났다.

조 장관은 홍 대표와 면담 직후 취재진에게 "남북고위급 회담 결과를 설명해 드리고 향후 차분하게 준비해 후속조치를 해나가겠다고 말씀드렸다"며 "홍 대표님은 비핵화 부분을 강조하며 정부에서 잘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야당의 말씀과 국민께서 관심을 가지신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향후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한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홍 대표는 조 장관에게 '평창올림픽이 비핵화를 위한 첫 출발이 돼야 한다.

만약 정치쇼가 된다면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전날 오후 정 의장과 민주당 추 대표를 먼저 만나 남북고위급 회담 경과를 설명했으며, 두 사람으로부터 평화적인 평창올림픽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달라는 당부의 말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명균, 야당 대표 만나 남북고위급회담 결과 설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