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경정예산안과 정부조직법 협상 등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국회가 다음주부터 최소 1~2주 이상 휴지기에 들어간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와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 당이 전열을 정비하는 숨 고르기를 하는 모양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휴가를 떠나 서울 자택과 전북 정읍의 시댁에서 가족들과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같은 기간 휴가를 떠난다. 홍 대표는 고향인 경남 창녕에서 휴가를 보내며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다. 그는 《정당의 생명력, 영국 보수당》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 등 두 권의 책을 짐 가방에 넣어 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가 쓴 《정당의 생명력, 영국 보수당》은 한때 영국 국민에게 외면당한 보수당이 어떻게 혁신에 성공했는지를 역사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박 교수는 지난 6월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보수가치 재정립’ 토론회에 참석해 관련 내용을 강의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사실상 궤멸하다시피 한 보수 진영이 회생하기 위해선 영국 보수당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이어져 왔다.

《리콴유의 눈으로 본 세계》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한국당 의원이 번역한 책이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27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어 지도부가 휴가 일정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휴가 대신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누빌 계획이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 회의가 없는 기간을 이용해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휴가를 갈 예정이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1주일 일정으로 계획한 휴가를 축소했다. 30일부터 3일간 지역구인 충북 청주에 머물며 지역구 주민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