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 주요 매체들은 영국 중앙은행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9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5.25%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7명이 동결 의견을 냈고 2명은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인하 의견은 지난 3월 당시 위원회가 열릴 때보다 1명 더 늘어난 것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고무적인 소식이 있었고 물가상승률이 향후 두 달 내로 우리의 2% 목표치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금리 인하 전에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될 것이라는 증거가 더 필요하다"며 "상황이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데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로이터통신 등 주요 언론은 이와 관련해 이르면 다음 달 20일 열릴 다음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도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BOE는 2021년 12월부터 1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다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6차례에 걸쳐 연속 동결했다. 영국 금리는 2008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위원회는 다가올 지표 발표와 이들 지표가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이 감소하고 있다는 평가에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고려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위원회는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얼마나 오래 유지해야 하는지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을 논의한 근거 자료를 법원에 제출하기로 한 날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의료계 안팎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어느 날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아니라 정부 출범 거의 직후부터 의료계와 이 문제를 다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의대 증원 관련 논의를 언급한 것은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좀처럼 해결될 실마리를 찾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월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하고 28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하면서 의사 수 부족과 증원 방안을 논의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의대 증원 찬반 여부, 증원한다면 몇 명을 증원할 것인가 등에 대한 치열한 논의와 표결 등을 거쳐서 2000명이라는 숫자가 결정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00명'이라는 숫자는 의료계와 논의 없이 나온 수치라는 것이 의료계 주장이다. 서울고등법원은 의료계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결정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 신청 항고심에서 이달 10일까지 증원 근거를 제출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법원은 이 자료를 검토한 다음 결론을 낼 계획이다.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은 최종 확정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