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홍재형 선관위원장이 민주당 호남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황당한 실수를 연발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홍 위원장은 27일 호남경선에서 안희정 후보를 "기호 4번 안정희 후보"로 두 번이나 잘못 말했으며 정정도 하지 않았다. 홍 위원장은 또 안희정 후보를 안정희에 이어 안재현이라고 언급한 후 정정했다. 4번의 발표중 3번이나 이름을 틀리는 실수를 한 것이다.

문재인 후보는 안희정 후보가 '안정희'라 불리자 웃음을 참지 못했으며, 안 후보는 홍 위원장을 바라본후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불편한 심기를 애써 감췄다.

안 후보 지지자들은 홍 위원장이 개표 결과중 실수에 대해 "장난하는 거냐" "의도적인 흠집 내기"라며 반발했다.

그러나 안 후보 역시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동지 여러분 힘냅시다. 끝까지 갑시다"라며 지지자들을 진정시켰다는 후문이다.
안 후보는 "최근 제가 '우클릭'한다고 걱정하시는데 그렇지 않고, 김대중·노무현 그 미완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한 민주당 젊은 후손 안희정의 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경선 판세를 좌우할 호남의 투표함이 열린 결과 문재인 전 대표는 총 60.2%의 지지율을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후보자별 최종 합산 결과, 이재명 성남시장 4만5846표로 19.4%, 최성 고양시장 954표 0.4%, 문재인 전 대표 14만2343표 60.2%, 안희정 충남지사 4만7215표로 20%를 득표했다. ARS 무효투표는 10만여표나 집계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호남권 순회경선 다음 날인 오늘(28일) 오후 6시 5분부터 부산 KNN공개홀에서 10차 대선 예비후보 합동 토론회를 갖고 유권자를 상대로 지지를 호소한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