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군에 속한 김부겸 의원은 31일 "개헌은 정계개편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개헌론=제3지대론'이 성사되기엔 두 가지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이념적으로 너무 다르다는 문제와 대선주자들이 한 바구니에 다 담길까 하는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비박(비박근혜)계는 진정한 보수 가치의 실현을 목표로 '가짜 보수' 새누리당을 탈당한 분들인 반면 비문(비문재인계)은 민주당이고 보수정당이 아니라 이념적 간극을 메꿀 수 있겠느냐"며 "세계 어디서도 개헌이란 단일이슈로 정당을 창당했단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1990년 3당 합당의 경우 한쪽은 강력한 주자인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다른 한쪽은 강력한 당적 세력인 민정당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지금은 복수의 정당과 복수의 주자들이 이미 있어 하나의 주자, 하나의 정당으로 교통정리 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헌 시기와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심판이 진행 중인데 인용된다면 바로 60일 내 대선이라 주자들은 정신없기 때문에 개헌 아니라 어떤 입법도 못한다"며 "대선 전까지 개헌을 완료하자고 말한 적은 없으며, 논의를 모아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제가 주장하는 개헌의 핵심은 분권"이라며 "야3당(후보)이 대선 전까지 논의해 합의한 내용을 개헌안에 담아 국민 앞에 공동공약으로 내놓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의 이점으로 야권연대의 강화, 개헌 공약 이행 가능성 제고, 공동정부 구성을 통한 협치 가능성을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