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점검 결과 87.1%가 점수 하락

어린이집들이 평가인증 점수를 잘 받으려고 인증절차 때만 '반짝'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인증을 받은 어린이집을 불시에 다시 방문하자 대부분은 점수가 하락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의원(더민주)은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확인점검 결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복지부가 올 8월까지 무작위로 선정한 어린이집 976곳을 확인 점검한 결과 평가인증 때보다 점수가 떨어진 어린이집은 87.1%(850곳)에 달했다.

점수가 오른 곳은 8.3%(81곳)로 10곳 중 1곳에도 미치지 못했다.

점수가 같은 곳도 4.6%(45곳)뿐이었다.

올해뿐 아니라 2014년(88.9%)과 2015년(87.3%)에도 확인점검에서 점수가 하락한 어린이집이 대부분이었다.

평가인증을 받을 때는 95점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어린이집이 많지만, 다시 방문했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

올해 평가인증에서 95점 이상을 받은 어린이집은 전체(7천34곳)의 63.6%인 4천474곳에 달했다.

976곳을 방문해 확인 점검한 결과 95점 이상 점수를 받은 어린이집은 9.7%(95곳)에 그쳤고, 대부분인 81.8%(798곳)가 75~95점 미만의 점수를 받았다.

확인점검에서 75점도 받지 못한 곳이 8.5%에 달했다.

평가인증은 총점이 75점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다.

남인순 의원은 "어린이집 평가인증 후 사후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며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도를 지금 같이 선택제가 아니라 의무제로 바꾸고 평가인증 항목을 어린이집 현실과 맡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