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들어가는 지역경제 고통을 내 몸과 내 일같이 여겨야"
국내휴가 또 권장…"어린이들 폭염 속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관심"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구조조정의 충격을 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근로자들과 타들어가는 지역경제의 고통을 내 몸과 내 일같이 여겨서 추가경정 예산안을 다른 것과 연계해서 붙잡고 있지 말고 국회가 추경 처리에 속도를 내주기를 거듭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휴가 복귀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경제와 안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의 당면 현안을 중심으로 이같이 하반기 정국 구상을 밝혔다.

먼저 추경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을 충실하게 이행해서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게 우리 경제 활성화의 첫걸음"이라면서 "정부는 구조조정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서 11조원 규모의 추경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추경 예산이 통과되면 6만8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추경 처리가 늦어져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실직 위험에 직면한 근로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들도 추경 사업의 신속하고 효과적인 집행을 위해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대해선 "최근 우리 경제도 연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회복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과 6월 고용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이어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과 신기술 규제완화로 인한 벤처 창업 사례를 언급하면서 "창조경제 활성화로 창업벤처 붐이 본격화되고 소비, 투자, 고용의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서 경제 전반의 역동성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매우 희망적인 신호"라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렵고 체감경기 개선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어렵게 살아나고 있는 경기회복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내각은 경제활성화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반기 국정운영에 혼신을 다해야 하고 정치권도 이런 노력에 힘을 보태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휴가 기간 중 울산을 방문한 박 대통령은 "지난주 휴가를 보내면서 내수 진작과 경제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에 대해 고심을 했다"며 "아직 적당한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국민께서는 아름다운 우리나라 곳곳을 찾아서 피서하고 피로도 풀면서 지역경제에도 힘을 보태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국무위원과 공직자들도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찾아주고 힘들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우리 국민을 생각해서 더욱 심기일전 노력해주기를 바란다"며 공직자들에게 국내휴가를 권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최근 폭염에 대해 "이럴 때일수록 연로한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폭염에 방치되지 않고, 특히 어린이들이 학교 버스나 놀이터에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주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