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다양한 미사일 배치로 미국과 동맹 압박하려는 의도"

북한이 최근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매우 신속하게 반복적으로 지상과 잠수함 발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있는 것은 미사일과 핵군비를 증강하려는 북한 김정은의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이 22일 분석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이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하면서 무수단과 잠수함 발사 미사일 외에 올해 들어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새로운 고체연료 엔진, 개선된 액체연료 ICBM 엔진 등 다른 미사일 분야에서도 큰 발전을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이 같은 가속적인 핵 및 미사일 시험은 미국과 동맹들을 핵무기로 위협하기 위해 상호 보완적인 사거리를 가진 다양한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김정은의 의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앞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사령관인 빌 고트니 제독이 북한이 한국과 일본 전역에 도달할 수 있는 노동 중거리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음을 지적하는 한편 다른 전문가들도 북한이 1~2년 내에 ICBM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올해 들어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시험으로 보다 광범위하고 효과적인 대북 제재의 필요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오바마 행정부가 얼마나 단호하게 현행 대북 제재 체제를 이행할지도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한국이 대북 제재에는 단호하나 자국민과 주한 미군을 보호하기 위한 충분한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는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잠수함 발사 미사일로부터 방어체계가 미흡하다면서 현재 구축함에 배치된 SM-2 미사일은 대함미사일로부터 보호를 제공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클링너 연구원은 미국이 배치를 희망하고 있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가 스커드나 노동과 같은 북한의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로부터 한국을 보호해줄 것이나 한국 정부는 중국의 압력에 배치를 주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yj378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