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내일 호남行…26일만에 침묵 깨고 선거지원
野연대 정리되자 활동 재개…"야당교체·정권심판 강조"
균열됐던 安과의 관계 복원되나…"사전에 상의 안해"


4·13 총선 서울 광진갑 국민의당 후보로 공천됐으나 야권연대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이 오는 6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호남에서 선거운동 지원에 나선다.

지난달 11일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의 야권통합·연대 거부에 반발하며 상임 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난 뒤 26일만에 첫 공식 일정이다.

후보단일화를 위한 사실상의 데드라인으로 간주돼온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고 후보단일화를 둘러싼 공방이 정리 국면에 접어들자 야권연대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 의원도 자연스럽게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내일 광주에 내려가 지역구에 출마한 의원들을 돕기로 했다"며 "당인으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호남은 야권연대 논란에서 벗어났던 곳"이라며 "호남 후보들로부터 지원 요청이 많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의원은) 패권정치를 벗어나지 못한 제1야당을 교체해야 한다는 점, 무엇보다 여당에 대해 심판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수도권 지역 지원유세는 아직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야권연대를 지속적으로 주장한 만큼, 연대가 이뤄지지 않고 야당 후보끼리 경쟁하는 지역에서는 선거지원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이 오랜 침묵을 깨고 선거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만큼, 수도권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도 보폭을 넓힐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활동 재개를 계기로 균열이 생겼던 안 대표와의 관계가 회복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의원은 한때 안 대표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거론돼 왔으나 최근 야권연대를 둘러싸고 정면 대립하면서 두 사람 관계는 악화됐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김 의원은 현재로서는 당직이 없다.

안 대표와 사전 상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당인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관점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hy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