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與 "조폭집단" 맹폭…與 유승민·진영 등 추가 영입론
김한길 불출마 당내 갈등 여진…광주 숙의경선 시작부터 '삐걱'

국민의당이 18일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는 '숙원 사업'을 해결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당세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지도부는 공천을 놓고 내부 갈등 중인 새누리당을 "조폭집단"으로 비판하면서 '3당 노선'을 강조하는 한편 교섭단체 구성에 만족하지 않고 추가 영입을 시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눈독을 들이던 새누리당 진영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합류 가능성이 커지고 공천 결과에 따른 현역 의원 이탈 우려와 지도부 갈등의 여진도 여전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사국에 원내교섭단체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꽉 막힌 정국을 해결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제1, 2당의 균형추 역할을 확실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내분'을 맹비판하면서 대안정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새누리당 공관위원장·선대위원장'으로 규정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 못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천정배 공동대표는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을 보면 '조폭집단' 같다"고 가세했다.

안 대표는 지난 16일 경기도당 개편대회 전날 세종시당·충북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은 경기 지역 예비후보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는 등 연사흘째 수도권·중원 공략에 나섰다.

교섭단체 구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추가 영입론, 특히 새누리당에서 배제된 의원들을 합류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병호 의원은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에서 공천 배제된 진영·이종훈 의원과 소통중이라고 했고,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만간 현역 의원 한두 명의 영입을 더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진영 의원의 더민주 합류설에 대해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일이 결국 더민주로 가기 위한 과정으로 폄하될 것이다.

문재인과 친노 세력이 우글거리는 정글로 들어가는 것도 명분없다"고 견제했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영입 가능성에 대해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정치판을 변화시킨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정신적 연대"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지만 영입 의향은 당연히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경우 지역구인 서울 동작갑에 경선이 진행중인 상황이라는 이유로 권노갑 전 더민주 상임고문이 영입이 힘들어졌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측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민중이다.

20일 입장 발표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야권연대 문제로 안 대표와 갈등 끝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이어졌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의원은 당내에서 리더십을 상실했다.

오히려 당의 노선이 더 분명해졌다"고 했으나, 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말을 줄인다는 김 의원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응수했다.

이날 시작된 광주 숙의배심원제 경선에서 현역 의원 추가 탈락 및 탈당 우려와 함께 이미 공천 배제된 임내현 의원의 탈당 가능성도 여전해 교섭단체 유지 여부도 낙관할 수 없다.

광주 북을에서는 김하중 후보가 경선룰에 불만을 제기하며 경선 참여를 철회하는 등 숙의배심원제 경선이 시작도 전부터 삐걱거렸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