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野 승리해야 막을 수 있어…연합에 모두 나서야"
"낡은진보 쇄신·패권주의 척결하고 연대의 자리에 나아가야"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3일 "박근혜정권의 참 나쁜 법을 반대했던 9일간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으로 야권연대 가능성이 열렸다"며 "필리버스터를 담대한 연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필리버스터는 야권이 하나가 돼 혼신의 힘으로 박근혜정권의 폭주에 반대하고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연대의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전날 야권통합을 전격 제안한데 이어 이 원내대표도 야권이 4·13 총선을 앞두고 힘을 합해야 한다는 연합·연대론을 거듭 편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을 위한 테러방지법은 야권의 승리를 통해서만 막을 수 있다"며 "민생 살리기를 위한 연대, 총선 승리를 위한 연합에 모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총선 승리는 모든 야권세력의 정치적 책무"라며 "야권이 분열된다면 박빙의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수도권에서부터 112석에서 122석으로 늘어난 의석수가 오히려 재앙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어 "총선까지 불과 41일 남았는데 공천일정을 감안하면 절박하다"면서 "뼈를 깎는 각오로 낡은 진보를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더민주는 먼저 낡은 진보를 쇄신하면서 패권주의를 척결하고 새로운 연대의 자리에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20대 총선은 장기집권 토대를 만들려는 극우보수세력을 좌절시킬 결정적 기회로, 야권연대는 더하기 효과가 아니라 곱하기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테러방지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데 대해 "'참 나쁜 대통령'이 '참 나쁜 정당'에게 '참 나쁜 기관'을 위한 '참 나쁜 법'을 종용한 결과, '더 나쁜 사회'로 가는 헬게이트가 열렸다"며 "국민 대신 국정원, 민주주의 대신 국정원, 기본권 대신 국정원을 선택한 박근혜·새누리당 정권을 국민과 더불어 심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한 지난 9일간의 필리버스터와 관련, "국민 기본권에 혁혁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이 과반수 머릿수만 믿고 입법될 수 없다는,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소한의 안전망이 구축됐으며 다수지배의 원칙에 대해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키는 선례를 남겼다"고 자평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