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송호창·전정희 영입설…박지원도 가능성 여전
무분별한 영입 '양날의칼' 우려도…선별적 영입론 제기


국민의당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의 현역의원 컷오프를 계기로 본격적인 '이삭줍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의석수 3석이 모자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는 국민의당으로서는 이번 기회에 교섭단체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무분별한 영입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옥석'을 가려 서로가 '윈-윈'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국민의당은 더민주의 조치를 강력 비판하면서 공천 배제자들을 편드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김정현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억지로 짜맞춘 느낌이다.

이런 식의 평가와 잘라내기가 우리 정당 정치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될지 강한 의문이 든다"며 "19대 국회에서 두번이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위기상황 극복에 헌신한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을 배제시킨 것은 예의도 정치도의도 땅에 떨어진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컷오프에 대해 "평가 행위 자체가 잘못됐다"며 "배제된 분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고 정치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명단에서 빠진 분들이 배제자보다 낫다고 어떻게 평가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공천 배제자의 합류 여부에 대해서는 "무조건 모셔올 수는 없고 정체성도 맞아야 하고 도덕성도 판단해야 한다.

우리가 오시라고 해서 오시는 것도 아니지않나"라고 말했다.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도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용두사미다.

그 사람들 자르려고 그렇게 호들갑을 떨고 개혁공천이라는 것을 했나"라며 "턱도 없는, 국민을 얕잡아보는 컷오프"라고 비판했다.

이어 "백군기·전정희 의원 같은 분들은 짜맞추기에 걸려든 것 아닌가"라며 "선거공학적 계산 결과로,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제자의 영입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을 안 해봤다.

그 분들 의사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향후 영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명분을 쌓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영입이 추진되고 친노(친노무현)계 인사 등을 우선 걸러내면 합류 가능한 후보로는 송호창·전정희 의원 등이 꼽힌다.

문희상 의원도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가 있다.

특히 송 의원은 이번 창당에 합류하지 않고 더민주에 잔류했으나 2012년 대선 때부터 안철수 대표와 함께 한 측근 인사이다.

이들이 모두 합류할 경우 국민의당 의석수는 총 20석으로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되지만, 두 명이 합류할 경우 무소속 박지원 의원에 대한 '러브콜'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의원들이 영입 문제에 말을 아끼는 것은 세결집 과정의 '새정치' 후퇴 논란 등 역풍 가능성을 우려해서라는 분석이 있다.

끊이지 않는 정체성 논란이나 계파 갈등 역시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정동영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에서 공천 배제자 영입에 대해 "억울한 분도 있지 않나.

중앙당의 현명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그쪽(더민주)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분들을 받아들여서 당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도 전날 "싱싱한 고기만 골라 그물을 당길 것"이라며 선별적 영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