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라, 국민의당 29.9%-더민주 28.6%…오차범위내 각축
서울 새누리 34.1%로 1위…더민주·국민의당 합치면 野 우세


연합뉴스·KBS와 코리아리서치 공동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발표된 이번 조사에서 4·13 국회의원 총선거의 지역구 선거에서 '어느 정당 후보자에게 투표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응답자는 새누리당 40.9%, 더민주 23.1%, 국민의당 10.6%, 정의당 3.0%로 나타났다.

◇호남 '제1당' 놓고 두 野 각축 =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서 국민의당이 29.9%로 더민주(28.6%)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에서 새누리당은 9.7%, 정의당은 6.3%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설 연휴 직후인 11∼12일 이틀간 실시됐다.

지난 1월1일 새해 벽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이 공식 창당되기 전 '안철수 신당'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섰던 리드 폭에 비해 많이 좁혀지는 흐름이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호남지역의 제1당을 놓고 피말리는 싸움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야권 단일화 변수 = 서울에서는 새누리당 34.1%, 더민주 26.2%, 국민의당 10.6%, 정의당 4.2%로 새누리당이 1위를 기록했지만,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지지도를 합치면 야당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새해 연초 여론조사때와 비교해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경기에서는 새누리당 40.4%, 더민주 22.3%, 국민의당 12.0%, 정의당 1.3%로 나타났다.

서울보다는 새누리당 강세가 두드러졌다.

야당 지지도를 모두 합쳐도 새누리당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지역구별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지속되느냐 선거 막판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 양상으로 변화하느냐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충청, 국민의당 탄력 못받아 = 세종을 포함한 대전·충청권에서는 새누리당 지지도가 43.8%, 더민주 27.8%, 국민의당 5.5%, 정의당 4.7%였다.

국민의당이 수도권에 비해서는 이 지역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청권은 향후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양당 구도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완구 전 총리가 낙마한 이후 여권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충청권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지도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지지도가 다른 야권 지지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높은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영남·강원제주, 새누리 압도 = 대구·경북과 강원·제주에서는 새누리당(69.2%, 50.5%)이 더민주(10.2%, 12.2%), 국민의당(2.2%, 8.5%), 정의당(0.8%, 0.0%) 등 야당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새누리당 48.3%, 더민주 25.4%, 국민의당 4.6%, 정의당 3.5%)에서도 새누리당이 1위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남녀 1천1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됐고, 신뢰도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