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치" 美 비난에 中 발끈…"한반도 사드에 분노"
미국과 중국, 양국 고위인사가 북한 문제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특히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까지 거론하며 중국은 미국에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14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은 13일(현지시간) 뮌헨안보회의 '중국과 국제질서' 패널토론에서 미국 책임론을 거론했다. 중국이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책임을 다하겠지만 미국의 책임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 측 토론자는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케빈 러드 전 호주총리, 응 엥 헨 싱가포르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코커 위원장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90%는 중국에 달려있지만 중국은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먼저 공격했다. 중국이 북한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이었다.

이에 푸 주임은 "미국이 한편으로 중국과 합작을 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동맹국(한국)과 사드배치를 협상하고 있다"며 "중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분노케하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바라보는 중국의 불편한 심기가 여과없이 드러난 대목이다.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핵은 존재해서는 안되고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국가안전이익을 해쳐서도 안 된다"고 밝힌 이(王毅) 외교부장의 3가지 원칙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문제를 중국에 미루려해서는 안 된다"며 "문제해결의 열쇠는 미국에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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