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인공지진 특징 파형 나타나"…정밀분석 2∼3시간 걸릴 듯

기상청은 6일 오전 북한에서 발생한 지진이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진의 파형, 진폭으로 볼 때 인공지진이 확실해 보인다"며 "핵실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밀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점과 장소는 이날 오전 10시30분1초, 북한 함경북도 길주 북쪽 49km 지점이며, 규모는 4.3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곳은 길주군 북쪽 북위 41.39도, 동경 129.41도 지점이다.

행정구역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서쪽으로는 풍계리가 있고 동쪽으로는 어량읍, 회문리가 있다.

앞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지질조사국(USGS), 중국 지진센터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북한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이 파악한 진원지와 규모 등이 조금 다른 것과 관련, 정확한 위치와 규모는 정밀 분석을 해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지난 2013년 2월12일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했을 때에도 규모 5 안팎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기상청은 북한 지진이 인공지진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자연지진과 인공지진은 지진의 파동 형태와 진폭 등으로 구분한다.

지진의 파형은 크게 P파와 S파로 구분된다.

어떤 파형이 더 우세한가에 따라 분류가 나뉜다.

자연지진은 대부분 S파의 진폭이 P파의 진폭보다 더 크거나 같다.

지진으로 인한 음파는 발생하지 않는다.

반면 인공지진은 P파의 진폭이 S파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난다.

또 폭발로 인한 음파가 발생한다.

진원의 깊이를 보면, 자연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15㎞로 깊은 편이다.

인공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수십m로 깊이가 얕다.

기상청은 "이번 북한 지진의 경우 S파는 거의 없고 P파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인공지진으로 판정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지하의 화약 폭발이나 핵 관련 실험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밀 분석까지는 2∼3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