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재산 상위 10위 안에는 새누리당 7명, 새정치민주연합 2명, 새누리당 출신으로 현재는 무소속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포함됐다.

작년 발표 때 3위였던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1443억4388만원)이 의원 중 최고 자산가에 올랐다. 2조원대 재산을 가진 정몽준 전 의원이 작년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고, 주식 기부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재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의 아들로, 조부가 창업해 선친이 물려준 동일고무벨트의 대주주이자 DRB동일의 최대주주이다. 이 두 회사의 보유주식이 늘면서 449억원이 증가하는 등 지난해 457억원의 재산이 불었다.

2위인 안 의원은 전년 1569억원에 비해 781억원가량 줄어든 787억4931만원을 신고했다. 안 의원은 지난해 안랩 보유주식 236만주(1458억원) 중 50만주를 동그라미재단(안철수 재단)에 기부했다. 3위인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의 재산은 540억9428만원이다. 박 의원은 충청 지역에서 건설 업체를 운영했다. 본인과 배우자 소유의 토지·건물 재산액이 259억원에 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6위)의 재산은 채무 감소 등으로 1186만원 증가한 137억5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새정치연합 소속인 장병완 의원의 재산은 79억5257만원으로 10위였다. 본인과 배우자, 자녀 명의로 된 예금성 자산이 46억7900만원으로 조사됐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의원(155명)의 평균 재산이 36억7651만원, 새정치연합 의원(130명)은 평균 19억2635만원으로 조사됐다. 500억원 이상 자산가를 제외하면 새누리당은 평균 24억2759만원, 새정치연합은 평균 13억3083만원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