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수석비서관에 우병우 전 대검 수사기획관을 내정했다는 소식과 관련, "노무현 전 대통령 5주기를 열흘 앞두고 나온 이런 소식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금태섭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무리한 수사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전직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의 주임검사를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임명하는 것은 민심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부적절한 인사"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 내정자는 대검 중수1과장으로 재직하던 2009년 '박연차게이트'를 수사하면서 검찰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지난해 4월 검사장 승진에서 탈락한 뒤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금 대변인은 "우 내정자를 민정비서관에 임명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로 상처를 입은 국민의 마음에게 다시 한 번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청와대의 재고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금 대변인은 이중희 현 민정비서관이 물러나 검찰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식과 관련, "현직 검사가 형식상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나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검찰로 복귀하는 것은 검찰의 중립성을 해치는 부적절한 대표적 사례"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