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는 동지적 관계”라며 “대선에서 힘을 합치는 게 필요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13일 말했다. 4·11 총선에서 부산 사상에 출마하는 문 고문은 이날 서울 영등포 민주당 당사에서 공천심사 면접에 참석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원장과는 정권교체 및 그 이후 새로운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나 목표가 거의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원장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서는 “안 원장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는 건데 만났다거나 안 만났다고 하면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을 할 것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야당의 입장 변화를 공격한 것과 관련, 문 고문은 “민주당의 당론과 같은 입장”이라며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조항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산업을 비롯한 서비스 분야의 개방이 국익을 위해 필요한 건지 근본적으로 재검토가 필요하게 됐다”며 “이명박 정부가 추가 협상을 통해 너무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고 비판했다.

문 고문은 이어 “이번 저축은행 사태는 정부 부처와 금융감독 기구의 관리 감독상 문제가 큰 원인이 됐다”며 “정부가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사상 출마설에 대해선 “새누리당에서 그런 거물급을 전략 공천해 선거판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바람직하고 내가 바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

부산 일부지역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비해 우세하게 나온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선 “부동층이 20~30%인 상황에서 우세하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다만 부산의 정치 지형을 바꾸고 그 힘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바꿔 총·대선에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