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정치에 몸 던질 것"…끝내 눈물 보인 박근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이 4월 총선에서 지역구(대구시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여지를 남겨뒀다.

박 위원장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서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했다”고 밝혔다. 간담회 내내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었고 눈가엔 눈물이 맺힌 모습이었다.

그는 “1997년 IMF 사태를 맞아 저를 정치에 입문하게 해 준 정치적 고향이 달성군”이라며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많이 성원하고 보살펴준 달성군민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앞으로 당과 우리 정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될지 그 선택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했다. 또 “앞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달성군민들과 면담한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민들이 “당에서 박 위원장에게 해준 게 뭐가 있나. 왜 힘들 때만 찾느냐” “비례대표 1번으로 꼭 출마해 우리 지역을 챙겨달라” “이젠 대표님을 놓아드리겠다”는 얘기를 쏟아내며 울자 박 위원장 역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대구 달성군에서 4선을 했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집중하지 않고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지휘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