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ㆍ자질론 對 세대교체ㆍ시민심판론

민주통합당은 22일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체제에 돌입했다.

다음달 15일 실시되는 전대에는 모두 1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출신으로는 한명숙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이종걸 이강래 우제창 신기남 김태랑 후보 등 9명이 출마의사를 밝혔고, 시민통합당 출신으로는 문성근 이학영 김기식 박용진 후보 등 4명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지도부 출마를 검토했던 박영선 정책위의장, 박주선 전 최고위원, 조배숙 전 최고위원, 정대철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 등은 불출마로 돌아섰다.

이번 전대는 민주당, 그리고 친노(親盧)와 시민사회 주도의 시민통합당 간 합당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어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당내 세력구도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당권 도전 인사들은 친노, 호남, 486, 비주류, 시민사회, 진보 진영이 어지러이 얽혀있어 누가 당권을 잡고 지도부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당내 판도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또 민주통합당의 대권 후보군인 손학규 정동영 정세균 상임고문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대리전 성격이 없지 않아 대권구도와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경선전이 본격화되면 지도부 입성을 위한 후보 간 경쟁이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현재 친노 진영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명숙 후보가 당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면서 친노 견제론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또 40대~50대 초반 당권 주자들은 60대 후반의 한 후보와 박지원 후보를 겨냥해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들고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 쪽에서는 기성 정당정치가 이미 국민적 심판을 받았다고 비판하면서 정치개혁을 위해 시민의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시민심판론을 들고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통합당은 오는 26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13명의 후보를 9명으로 압축한다.

또 다음달 15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는 TV토론과 합동연설회를 개최해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경선전을 펼친다.

이번 경선은 종래 대의원 중심의 전당대회에서 벗어나 대의원 30%에다 당원ㆍ시민 70%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시민의 자발적 참여도가 당락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시민의 호응이 낮을 경우 후보 간 선거인단 모집경쟁과 합종연횡이 지도부 입성의 관건으로 작용하겠지만 시민이 대거 선거인단 신청에 나설 경우 승패를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선거인단은 예비경선일인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모집하며, 투표는 9~11일 모바일투표, 14일 전국 263개 투표소에서의 현장투표에 이어 15일 대의원 현장투표 순서로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