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저격수로 변신했다. 둘은 한때 '같은 편'이었다.

두 사람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선후배 사이다. 강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참여연대에서도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 강 의원은 공군 법무관으로 1997년 제대한 뒤 변호사 개업을 하고,1998년 참여연대에 들어가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이 시기 박 후보는 참여연대의 사무처장과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특히 강 의원의 장인인 윤재기 전 의원은 박 후보를 30년 넘게 후원해왔다. 강 의원의 장모인 홍명희 금강장학회 이사장은 아름다운재단의 자매사인 아름다운가게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강 의원은 이런 장인이 박 후보를 도우라는 권유로 참여연대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박 후보와 각별한 관계인 강 의원이 변신한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권에선 "강 의원이 참여연대를 나와 보수당인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이후 틀어졌다"고 해석한다. 강 의원은 2004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마포을(乙)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며 참여연대를 떠났다. 강 의원은 17대엔 낙선하고,18대에 당선됐으나 성희롱 파문으로 탈당해 현재 무소속이다. 강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가 아는 박 후보는 떨어진 구두를 신고 다닐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의혹 제기는 참여연대가 (나에게) 한나라당으로 갔다고 비난한 것에 비해선 '새발의 피'"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를 비난한 것이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박 후보와의 관계는 8년 전에 같은 곳에서 일한 것으로 이젠 너무 먼 얘기"라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