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앞둔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전당대회 후보 지지 성향은 어떨까. 한국경제신문이 23일 각 후보 캠프와 의원들을 통해 전수조사한 결과 친 정세균은 23명,친 손학규 16명,친 정동영+쇄신연대 연합이 20명으로 나타났다. 의견을 밝히지 않거나 중립이라고 주장한 의원은 22명이었다. '주정야손'(낮에는 정세균,밤에는 손학규)으로 분류된 의원은 3명이었지만 당내에서는 더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각 의원의 지지성향을 분석해보면 친소관계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친 정세균은 강기정 백원우 서갑원 최재성 의원 등 친노 486그룹과 김영환 박우순 정범구 의원 등 정세균 대표시절 재 · 보궐선거를 통해 18대 국회에 입성한 인사들이다.

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시 대표를 맡아 선거운동을 도왔기 때문에 재 · 보선 때 들어온 의원들이 친 정세균 성향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진표 김유정 이미경 이용섭 의원 등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과 노영민 박병석 변재일 오제세 등 충북 지역구 의원들도 포진해 있다.

친 손학규계에는 중도 성향을 가진 수도권 의원들과 당 대표시절 공천권을 행사했던 비례대표군이 주축이다. 김부겸 신학용 우제창 이찬열 정장선 의원 등 경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인사들이다. 김동철 김재균 이낙연 의원 등 호남 출신들도 손 고문 지지성향이다.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박은수 서종표 이성남 전혜숙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대 후보들을 보게 되는데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과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공개적으로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는 호남출신과 대선 캠프 및 언론인 출신 의원들을 지지자로 확보하고 있다. 김영진 이강래 우윤근 최규식 박영선 등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 구 민주계 모임인 신송회의 박상천,안규백 의원도 친 정동영 성향으로 꼽힌다. 여기에 천정배 조배숙 후보 등도 참여하고 있는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의 지지도 한몫 하고 있다. 김영진 쇄신연대 공동대표는 "2표를 찍으니까 반드시 1표는 당 대표가 되실 분에게 드리고 또 1표는 안전하게 지도부에 입성하실 분이나 떨어질까 걱정되는 분 중에 개인적 판단에 따라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중립으로 분류되는 의원 중 친박(친 박지원)계의 표심도 관전 포인트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영록 의원,대변인인 전현희 조영택 의원,박기춘 수석부대표 등은 함구하고 있다. 김충조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을 비롯해 김춘진 박선숙 백재현 의원 등 선관위원들도 중립을 표방하고 있다.

민지혜/김형호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