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29일 "북한 핵 문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는 서로 연관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차관은 이날 강원 속초시 한화콘도에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공동취재단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은 남북 간 일상적인 문제로,그것까지 핵문제와 연결시킨다면 남북 간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비핵화 전제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뉴욕에서 밝힌 '그랜드 바겐' 구상과 관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차관의 발언은 '북한의 비핵화 전제 없이 남북 관계 진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기존 정부 입장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홍 차관은 금강산 관광 재개 조건으로 "북측은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신변안전 보장,재발방지 약속 등 3대 조건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추석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가 이날 금강산에서 시작됐다. 이날 행사는 최고령자인 김유중 할머니(100) 등 남측 가족(432명)이 북측 이산가족 방문단 99명과 만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장성호 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