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9일 방송법 재투표 논란에 대해 "개인적으론 효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투표행위가 일단 끝났지만 표결은 종료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표결은 불성립이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투표 종료를 표결의 종료처럼 봐서 `일사부재의'란 말이 나오는데 투표가 끝난 뒤 개표해 가부선언을 해야만 표결이 끝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리투표 논란에 대해선 "대리투표한 부분은 무효이고, 대리투표 수가 표결에 영향을 미쳤다면 표결도 무효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사실관계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의 장외투쟁 방침에 대해 "법률적 문제점 등에 대해선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지만 헌재를 압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민주당도 투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충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 사무처가 CCTV 자료제출을 거부하는데 대해 "공개된 장소에 설치된 것인데 거부하는 것은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총재는 당내 일각에서 미디어법 재투표에 대한 이견이 제기된데 대해 "당내 반대의견은 항상 있는 것이고, 오히려 조용하다면 문제"라며 "그러나 소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당직을 그만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