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나시리아에서 재건활동을 벌이고 있는 서희부대(공병부대)가 다음 달 초 자이툰부대 주둔지인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로 이동, 수개월 지연된 이라크 파병계획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국방부는 17일 서희부대를 다음 달 초 옮기는 데 이어 자이툰부대 병력을 선발대와 본대로 나눠 아르빌로 파견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파병계획안을 사실상확정, 조영길 국방장관에게 보고했다. 파병계획안에 따르면 서희부대와 민사요원 등 570여명이 최종일(49) 자이툰부대작전담당 부사단장의 인솔로 7월 초 아르빌로 이동해 부지 정리 및 경계시설 설치,숙영지 건설 임무를 맡게된다. 군은 또 자이툰부대가 사용할 각종 장비와 물자 등을 2만5천t급 선박 2척에 실어 이달 중으로 출항시키고 이들 선박이 목적지인 쿠웨이트에 도착할 예정인 8월 초선발대 900여명을 항공기 3대에 태워 파병할 계획이다. 본대 병력 1천여명은 8월 말 자이툰부대 사단본부가 설치되는 아르빌 공항 인근라쉬킨에 주둔해 도시재건을 지원하고 일부 병력은 북서쪽 스와라시쪽으로 이동해자이툰부대 1개 민사여단의 주둔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개 민사여단 병력 1천여명은 1.5㎢ 규모의 농촌지역인 스와라시 지역의 숙영지 조성 속도 등을 감안해 출국 시점을 결정할 계획이나 치안이 안정된 현지 여건 등을 감안하면 10월쯤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8일 열릴 예정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파병 일정과 부대규모 등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나 이변이 없는 한 국방부의 파병계획안이 그대로 수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자이툰부대는 현지인들의 고용창출을 염두에 두고 주민생활 개선 및 행정장비,물자지원 외에 도로 복구 및 건설, 전력공급, 상하수도 개선, 태권도 보급, 경찰 및민방위군에 대한 차량, 복장, 무전기, 건물 보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터키 및 이란 국경지역 경계임무는 자이툰부대가 맡지 않고 이라크 국경수비대와 미군이 전담하게 된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밝혔다. 군은 당초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위협 등을 의식해 특전사와 해병대, 특공대등 민사요원 비율을 절반 이상으로 높여 파병부대를 구성했으나 주둔지가 치안이 양호한 아르빌로 최종 확정되자 자이툰부대의 주임무를 대민지원 쪽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현지에 전수하는 것을 목표로최근 모든 민사요원들을 대상으로 곡식 파종과 제초작업, 농기구 사용법, 시비 등농사기술과 함께 도로 보수기술을 집중 교육시켰다. (서울=연합뉴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