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대북 경수로 건설 공사를 일단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9일 보도했다. KEDO는 오는 11월 3일부터 이틀간 뉴욕에서 비공식 집행이사회를 열어 이같이내부 방침을 확정하고, 찰스 카트먼 사무국장이 11월 15일께 평양을 방문해 북한 정부에 내용을 설명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KEDO측은 북한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작업원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북-미 교섭과정에 경험이 풍부한 카트먼 사무국장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KEDO측은 그간 미국이 경수로 사업의 `완전 종료'를 요구한 반면 한국은 이에난색을 표함에 따라, 일단 공사 `중단' 방침을 정해 놓고 앞으로 북핵 6자회담의 추이를 살펴보기로 했다. 한국측은 그간 경수로 공사 문제에 대해 "중단하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완전종료 결정을 해서는 안된다"고 미국측을 견제해 왔다. 한국, 미국, 일본과 유럽연합(EU)으로 구성된 KEDO 집행이사회는 북핵 회담에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을 감안해 지난 7월 이후 비공식, 공식 집행이사회를 개최하지 않았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