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교수 문제가 `간첩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집권세력 차원에서 `송두율 살리기'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부와 사법기관에 대한 압박수위를 한층 높였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국감대책회의에서 "송두율 간첩과 관련해 약간의 설명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검찰수사가 지지부진하거나 핵심을 피해갈 경우 한나라당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제나 국정조사 도입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그러나 `색깔론' 시비에 대해선 "국정원에서 과학적 증거로 명백히 간첩임을 단정했는데 간첩을 미화한 사람에 대한 문제제기가 어째서 이념논쟁이고 색깔이며 매카시즘이 되느냐"면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자체가 (이 사건에) 관련됐다는 의심을 받아야 한다"고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 송 교수 문제가 자칫 이념논쟁으로 옮겨갈 경우 이번 사건의 본질적인 핵심이 흐려질 뿐아니라 진보세력의 비판여론에 직면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최 대표는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추방론'에 대해서는 "수사의지에 방해가 될 수 있다"며 `시기상조론'을 내세웠다. 박주천(朴柱千) 사무총장은 "송두율 사건은 30년전 사건이 아니라 진행중인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KBS와 국정원,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송 교수와 친분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기획입국' 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모든 당력을 모아 송 교수 입국의 진상과 배후를 파헤쳐야 한다"고 가세했다. 박 진(朴 振) 대변인은 논평에서 "송두율 사건의 추이를 보면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기관, 단체, 매체에 의해 나라가 온통 휘둘려 잘못가도 한참 잘못가고 있으며 집권세력 차원에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우기는 송두율 살리기' 작전이 전개됐다"면서 집권세력의 고백과 사죄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