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양국은 8일 공동선언문안을 집중 조율, 합의되면 이날 저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위한 원자바오(溫家寶)총리주최 만찬 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노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수행중인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말했다. 이와 관련, 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은 7일 밤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비공식 회담을 갖고 공동선언문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장관은 또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돼 구금중인 석재현씨 석방과 타이완(臺灣)문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도 협의했으나 입장차이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서 윤 장관은 탈북 `보트 피플'을 취재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뉴욕타임스 프리랜서 사진기자인 석재현(33.경일대 강사)씨의 석방을 정중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대만 문제와 관련,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지난 98년 11월 방중했을 때 합의한 `중화인민공화국이 중국을 대표한다'는 표현보다 더 강력한 "대만문제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내정(內政)"이라는 표현을 수용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윤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중때 합의한 수준이 적절하며 더 이상의 강한 표현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자오싱 외교부장관은 또 한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계속 허용하지 말아줄 것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北京)=연합뉴스) 조복래 고형규 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