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민들은 이라크보다 북한을 더 두려운 존재로 보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홍보 관련 업체 호커 브리튼이 야당인 노동당 산하 여론조사 기관인 UMR 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7%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담 후세 이라크 대통령보다 호주에 더 위협적인 존재라고 말했다. 또 26%는 후세인 대통령을 최대 위협 인물로 꼽았고, 8%는 김 위원장과 후세인 대통령 모두 안보에 위협적인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보수파 정부를 이끌고 있는 존 하워드 총리가 13일 전국민을 상대로 이라크 참전 당위성을 역설하는 TV 연설 중 밝혀졌다. 호커 브리튼의 브루스 호커 사장은 호주 파이낸셜 리뷰 신문 회견에서 "조사 결과는 역내 문제에 관심을 집중해 온 호주 국민들이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는 또 정부 지도자들과 국민들간 북한에 대한 인식차가 과거보다 커진 사실도 보여준다. 하워드 총리는 TV 연설에서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와 거래하는 '불량배 국가들"에 대해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한 뒤 "국제사회가 이라크를 무장해제시킬 수 없다면 북한을 징계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