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취재단= '아시아 축제의 장을 남북 화해의 무대로' 남녘 땅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대규모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한 북측의 새로운 시도가 남측 주민들의 호응 속에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는 화해의 장을 이룬 토대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8일 부산 다대포항에 정박해 7일로 부산 체류 10일째를 맞고 있는 북측응원단은 가는 경기장 마다 남측 관중들의 시선을 끌면서 이번 아시안게임의 최대히로인이 됐다. 지난 3일 남자농구예선 남북간 경기 때 북측 응원단의 선창한 '조국통일'과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는 남측 관중의 호응으로 금정체육관을 뒤흔들었다. 또 북측 '미녀' 응원단은 무용과 구호, 노랫가락, 도구 등을 이용한 다채로운응원과 당초 예상과 달리 다양한 패션 등으로 남측은 물론 외국인 관중의 이목까지집중시키고 있다. 이제 북측 취주악단의 귀에 익은 연주가 당연한 응원 행태로 자리 잡았을 정도. 특히 응원단은 매경기 응원을 마친 뒤 짤막한 노래와 무용 등으로 10여분간 간이공연도 펼쳐 관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북측 응원단의 이같은 활동은 그동안 북측을 부정적으로 인식해오던 남측 주민들의 대북관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한 몫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북측 응원단의 폐쇄적 행보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비판이 따라 다닌다. 북측은 응원단에 쏠린 남측과 국제사회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언론과의 접촉을극도로 기피하는 모습이다. 특히 여성 응원단원과 관계자들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의례적으로만 답변하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물론 나이 어린 미모의 여성들로 구성된 북측 응원단은 질서정연하게 자리에 앉아 다양한 응원 레퍼토리를 선보이고는 있다. 그렇지만 획일적으로 펼치는 북측 응원은 '붉은 악마'의 자발성에 기초한 거리응원에 익숙한 남측에선 낯선 광경으로 비치고 있다. 북측 특유의 집단주의에 기초한 '응원을 위한 응원'이 '경기 자체를 즐기는 응원'에 익숙한 남측 주민은 물론 외국 관객들에게 묘한 호기심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북측 응원단이 오는 11일과 12일 아시안위크광장에서, 13일 다대포항에서거리공연을 예정해 놓고 있는 만큼 위축된 태도에서 벗어나 남측과 국제사회에 좀더다가서는 자연스런 '변화'를 기대해 본다. (부산=연합뉴스)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