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7일 평양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납치 피해자 문제와 국교 정상화 등을 집중 논의했다. ▶관련기사 3면 양국 정상은 2차에 걸친 회담에서 △일본인 납북 의혹 문제 △과거 청산 문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 △괴선박 출몰 문제 등을 집중 논의,일제 침략에 대한 피해배상은 경협 방식으로 하며 과거 역사에 대한 사과는 지난 95년 무라야마 선언 수준에서 처리키로 의견을 절충했다. 또 배상 규모 및 방식은 추후 실무협상을 통해 최종 확정키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일본인 납북 의혹과 관련,11명으로 추산되는 일본인 피해자 전원의 안부를 확인해 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뒤 조만간 국교 정상화를 위한 회담도 속개키로 했다. 김 위원장은 "(납치문제는) 참으로 불행한 일로서 솔직히 사과하고 싶다"며 "관계자는 처벌했으며,앞으로 절대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회담에는 북한측에서 김 위원장 외에 강석주 부외상과 통역 등 3명이 참석했으며 일본측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와 아베 신조 관방부장관 등 6명이 참석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