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8일 제229회 임시국회 첫 본회의를 열어 지난 2월 여야의 막말 공방에 따른 파행 이후 40여일만에 정상 가동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예정 안건을 일부 처리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 보궐선거와 은행법 개정안 등 7개 법률안 처리는 순조롭게 진행됐으나, 의문사진상규명위원 임명동의안 및 국회여성위원장 선출건에 대해선 이만섭(李萬燮) 의장이 "의결정족수인 135명에 미달한다"며 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직후로 처리를 미뤘다. 의원들은 이날 첫 안건인 운영위원장 선거 직후 대거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 시작, 7개의 법안을 처리하는 시점엔 의석이 대거 비었으나 이 의장은 법안 제안설명등의 절차를 거친 뒤 "이의 없습니까"라고 묻는 형식으로 일사천리로 처리했다. 이 의장은 예정된 법안처리가 끝나자 참여의원 수를 점검한 뒤 '의결정족수 미달'이라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날 본회의엔 한나라당 이상희(李祥羲) 의원을 제외하곤 여야 대선주자 5명 모두 출석하지 않았으며, 출석 의원들도 삼삼오오 모여 귓속말을 주고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한나라당 탈당에 따라 무소속이 된 박근혜(朴槿惠) 의원은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으며, 본회의 도중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 한나라당 이성헌(李性憲) 정인봉(鄭寅鳳) 임태희(任太熙) 박명환(朴明煥) 의원 등이 박 의원을 찾아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이날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된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여야 모두 쇄신을거치며 국회중심의 정당제도로 나아가고 있는 점을 감안, 기대에 걸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