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001년에 사실상 채택한 대북협력 전략보고서에 따라 조만간 북한 관리의 시장경제 교육 등 자본주의 훈련에 나설 예정이라고 EU의 한 관리가 3일 밝혔다. 존 사가 주한 EU대표부 정치경제담당관은 이날 오후 한국세계지역학회와 프리드리히 에베르트재단이 서울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공동주최한 `북한-EU 관계와 전망'이라는 제하의 국제학술회의 기조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사가 담당관은 EU가 특히 200만유로 상당의 `시험계획'에 의해 에너지 부문의효율성 제고를 지원키 위한 지식습득과 기술지원에 대북협력 방향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EU의 지원계획은 북한 정부 관리와 경제부문의 관리자들이 시장경제 경험이 없고, 따라서 시장지향적 사고가 결여돼 있어 세계경제에 대한 전반적인이해부족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EU는 향후 대북지원 우선 분야로 경제개발정책 수립 능력배양, 천연자원의 지속가능한 개발, 거시경제정책과 교통개발정책 통합을 제안하고 2004년까지1천500만유로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대북협력 전략보고서를 지난 3월 발표했었다. 한편 사가 담당관은 EU가 북한의 경제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 수출품의 EU시장 개척을 지원해 왔으며, 북한이 앞으로 EU측 무역파트너들의 수요에 부합하는수출경쟁력을 갖출 경우 북한의 교역확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박채복 숙명여대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EU에 있어 한반도는 미국과 대등한 지도력을 추구하고 독자적 역할과 발언권을 확보해 나가려하는 무대일 수 있다"며 "따라서 EU는 대북정책을 자신의 방법으로 일관되게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