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대표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여야 지도부는 6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열린 조계종 종정 혜암(慧菴) 대종사 영결식에 참석, 불심(佛心) 잡기에 나섰다.

여야 지도부가 한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은 지난해 9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성공 기원 팔관법회에 이어 4개월만으로 민주당 한 대표와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영결식장에 5분 먼저 도착한 한 대표 및 이 고문과 별다른 인사를 나누지 않은 채 가벼운 악수만 했으며, 이어 이 총재와 한 대표는 영결식장 앞줄 중앙에 나란히 앉고 이 고문은 뒷줄에 따로 떨어져 앉았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궁진(南宮鎭) 문화관광 장관이 대독한 조사에서 "혜암 스님이 지난 98년 문득 저를 찾아 `방생''의 참뜻을 화두로 던져주시면서 인간방생을 실현하라고 하신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며 "큰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월드컵과부산아시안게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명운이 걸린 국가 행사를 우리 모두 합심해 성공적으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자기를 버림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신 스님과 같은 용기와 신념으로 `법과 원칙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나라''를 세워 갈 수 있도록 보살펴 달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일생을 신념과 원력으로 진퇴가 분명한 큰스님의 뜻을 이어받아 대중이 청청한 마음을 되찾고 사회가 원융화합 될 수 있도록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민주당에선 한 대표, 이인제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 설 훈(薛 勳) 이미경(李美卿) 조재환(趙在煥) 최영희(崔榮熙) 박상희(朴相熙) 정장선(鄭長善) 의원, 한나라당에선 하순봉(河舜鳳) 부총재, 손학규(孫鶴圭) 김호일(金浩一) 정의화(鄭義和) 임인배(林仁培) 손희정(孫希姃) 정병국(鄭柄國) 의원,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 등이 참석했다.

(해인사=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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