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9일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데 대해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평생을 모셔온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이날 오전 동부이촌동 자택 앞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상황이)이렇게 된데 대해 나 자신부터 반성한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고 일본방문에 대해 "13일 출국해 17,18일께 돌아올 것"이라며 '장기체류설'을 부인했다. 다음은 권 전 위원과 일문일답. --기자회견을 왜 연기했나. ▲어제 다 이유를 얘기했지 않느냐. --또 할 생각 없는가. ▲기회가 되면 하겠지만... --당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어렵다. 생각을 해봐라. 내 심정은 대통령이 총재직을 사퇴한데대해 충격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평생을 모셔온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기 어렵다. 지금은 너무 마음이 아파서 말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눈물이 나려 한다.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시길 바랬는데 이렇게까지 된데 대해 나 자신부터 반성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데... --당이 더 혼란스러워지지 않겠는가. ▲(화난 목소리로) 그런 얘기 나에게 묻지 말라. 자꾸 물어보면 가슴만 더 아프다. 지금은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당내 문제에 대해선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 당이 꼭 단합하고 단결해서 대통령을 잘 보좌하는 당이 됐으면 좋겠다. --일본은 예정대로 가나. ▲그렇다. 13일 출국해 17,18일께 돌아올 것이다. --일각에서는 체류가 길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그런 일 없다. 내 심정만 전해줬으면 좋겠다. 기자들을 안만나려고 했는데,이웃들한테도 미안하니까 집에 찾아오지 말아달라.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