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는 4일 미사일문제, 철도연결 문제등 양국간의 현안을 담은 8개항의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고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북한방송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26일부터 5일까지 러시아를 공식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러시아 연방의 모스크바선언'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북한방송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모스크바 선언에서 1972년 체결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이 전략공격무기의 감축의 기초로 되며 국제적 안정에 기여한다는데 입장을 같이하고 북한측이 "미사일계획이 평화적 성격을 띠고 있으며 따라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어느 나라에도 위협으로 되지 않는다"고 제기한 것에 러시아가 `환영'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선언은 6ㆍ15 남북 공동선언에 따라 통일문제를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ㆍ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히고 러시아는 남북대화가 외부의 간섭없이 계속돼야 한다는 것을 지지했다. 또 북한이 제기한 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와 동북 아시아의 평화와 안전보장에 미룰 수 없는 초미의 문제라는데 대해 러시아측이 "이해를 표명"하는 한편 유럽국가와 국제기구와 관계 정상화를 환영하고 북ㆍ미, 북ㆍ일 회담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원했다. 선언은 이어 북한과 러시아 철도연결사업이 본격적인 실천단계로 들어설 것이라고 밝히고 과거 북ㆍ러 공동으로 건설된 기업, 특히 전력부문 기업들의 개선을 우선적으로 지원키로 했다. 이외에도 정치, 경제, 군사, 과학기술, 문화 등의 협조, 발전시키는 조치에 합의하고 해당 협정이 체결됐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은 북한 방문을 초청받고 수락했다고 북한방송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