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3일 당사에서신임 프랑수아 데스쿠에트 주한 프랑스대사의 예방을 받고 양국간 우호관계 증진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총재는 양국간 문화교류의 증진을 희망한뒤 현안인 외규장각 도서반환 문제에 대해 "총리 재임당시 방한한 미테랑 대통령이 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에게조건없는 반환을 약속했는데 지금은 양국 문서를 맞교환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다"면서 "원래 문서를 갖고 있던 나라의 뜻이 존중되어야 한다"며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특히 이 총재는 "기록문화가 발달했던 조선시대에는 왕의 활동에 대해 일일이기록하는 좋은 전통을 갖고 있었고,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문서들을 보호하기위해 외규장각까지 세웠다"면서 "한국인들은 선조들의 기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애착을 갖고 있는 등 외규장각 문서에 대한 한국인의 애틋한 정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강조했다. 이에 대해 데스쿠에트 대사는 "잘 이해했으며, 이런문제로 양국 우호관계가 깨지지 않길 바란다"면서 "지금 외규장각 문서가 프랑스에서 포장중에 있으며 곧 돌아올 것인 만큼 한국도 좋은 문서를 보내줘 프랑스인들이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총재는 시내 한 호텔에서 방한중인 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미국대사와 조찬을 함께하며 한반도 정세와 대북정책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