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월 사정설'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권이 언론사 세무조사 결과 발표를 신호탄으로 야당 의원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아 개인적 비리 등을 잇따라 폭로하는 등 본격적인 '기획사정'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 지도부는 "여권이 이같은 사정을 통해 건강보험 재정악화, 노사분규 악화, 북한선박 영해침범 등으로 어려운 정국상황을 일거에 반전시키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언론사 세무조사 발표와 맞물려 '기획사정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면서 "언론에 이어 야당이 사정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총장을 교체하면 체제정비에 대략 한달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국회가 마감되는 6월말 이후 정가에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다른 당직자도 "지금 여의도에는 그야말로 검은 태풍이 몰려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각종 정보 채널을 풀 가동, '7월 사정설'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는 한편 국회 상임위 활동을 통해 '7월 사정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