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7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상선의 영해침범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측에 대해 도발행위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 영해 침범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측에 강력한 대응을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북한의 영해침범 사태는 남북 및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단순한 도발이 아니라 고도로 계산된 행위"라며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러나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선 청와대의 공식 제의가 없는 점을 감안,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영수회담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나 아직 청와대의 공식 제의를 받지 않았다"면서 "청와대의 제의가 있기 전에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또 "북한이 영해 도발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총재로서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것"이라며 "이 총재는 즉각적인 도발중단과 함께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총재단회의를 갖고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