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최근들어 ''이미지'' 변신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여권의 움직임에 사사건건 초강경으로 맞섰으나 지난 8일 ''야당파괴 규탄대회''를 기점으로 대여 공세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이 총재는 오는 17일 부산에서 열리는 ''국정보고대회''에 불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대회도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당초 계획을 수정, 부산시지부 차원에서 치르도록 지시했다.

영남표를 지나치게 의식,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다.

그대신 오는 13일 속초, 29일에는 충주를 직접 방문하는 등 ''비영남권''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9일에는 소속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돈세탁 방지대상에 ''불법적 정치자금 수수''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다분히 여론을 의식한 제스처다.

이와 관련,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야당이 옳고 그름을 떠나 사사건건 정부여당과 충돌하는 모습이 지지율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였다"면서 "''국민우선정치''를 선언한 이 총재가 ''대쪽''이미지를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