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 의원의 이적으로 10일 마침내 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 자민련 당직자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말 민주당 의원 3명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강창희 의원의 반발로 무산직전까지 간 교섭단체 구성의 꿈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 자민련 원내총무실에서 긴급 의총을 마친후 김종호 총재대행은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말하면서도 "오늘은 자민련이 부활하는 날"이라며 기뻐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김 대행은 또 "지난 96년과 97년에 자민련 의원을 3명씩 빼간 한나라당의 이적반대는 비정상적"이라면서 "정국안정을 도모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었다"며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대행은 "합당은 없다"며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부인하면서도 "2002년 대통령 선거때 정계개편의 유발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지난 연말 민주당에서 이적해온 배기선 의원은 "한나라당의 업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국회 계수조정소위가 열린 10일중 9일을 정치공방으로 보냈다"면서 생산적인 국회를 위해 장 의원의 이적이 불가피했음을 역설했다.

강창희 의원 제명에 반발해온 정진석 의원도 "JP의 문하생으로 정치를 시작하는 마당에 어른에게 도전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면서 이날 의총의 결정을 수용할 뜻을 표시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