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이 17일 동평양의 청년중앙회관에서 관람한 ''춘향전''은 북한에서 민족가극의 본보기로 내세우는 작품이다.

민족가극 형식으로는 첫 작품인 춘향전은 국립민족예술단에서 공연하고 있으며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직접적인 지도하에 지난 88년 창작이 완성됐다고 전해진다.

김 총비서는 지난 88년 2회에 걸쳐 직접 극장에 나가 창작 중에 있는 춘향전을 보고 구체적인 수정방안을 제시한 데 이어 30여편의 곡을 직접 지도해 주었으며,같은해 12월19일 간부들과 함께 완성된 작품을 관람하고 대단히 만족해 했다고 북한 출판물은 밝히고 있다.

특히 이 가극 제작자들은 모두 남한과 연고가 있는 인물들이다.

극본은 월북작가로 남한에도 잘 알려진 조영출(93년 5월 사망)씨가 썼고 가극에 나오는 대부분의 노래는 남쪽에 동생이 있는 이산가족 작곡가 신영철(74)씨가 만들었다.

신씨의 동생 상철(71)씨는 현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살고 있는데 이들 형제는 강원도 안변 출신이나 해방 직후 음악공부를 하러 서울에 왔다가 지난 1949년 헤어졌다.

신씨는 춘향전에 나오는 노래를 창작한 공로로 지난 89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