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출신으로는 중국내 최고위급에 오른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조남기(74) 부주석이 24일 방한했다.

김봉호 국회부의장 초청으로 방한한 조 부주석은 다음달 3일까지 한국에 머물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양국간 우의증진 및 국내 기업의 중국 투자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조 부주석은 이날 박준규 국회의장과 서영훈 민주당 대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를 각각 예방한데 이어 26일에는 김 대통령을 예방하고 이헌재 재경부 장관과도 면담할 계획이다.

또 김각중 전경련 회장, 구본무 LG회장,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등 경제인들을 만나 국내기업의 중국투자에 관해 논의하고 산업현장도 시찰할 예정이다.

충북 청원 출신인 조 부주석은 1938년 독립운동가인 조부를 따라 중국으로 망명한 뒤 팔로군에 입대, 인민해방군 총후군부장(대장)과 중앙군사위원을 거쳐 지난 98년 정협 부주석에 올랐다.

한편 조 부주석의 막내동생이 전북 남원에 살고 있고 고향인 청원에는 친인척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이번 방한에는 민주당 국제협력위 비상근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카 조흥연씨가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연씨는 이날 "친인척들이 모두 반갑게 환영하고 있다"며 "개인자격의 고향방문이 아닌데다 중국내 위치나 대북관계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