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통령 관저의 거실에서 현직 대통령과 방송사가 대담을 가진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처음이다.

숨김없이 모든 것을 국민에게 드러내고, 이해를 구하자는 취지라는게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청와대측은 이번 대담을 앞두고 예전과는 달리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았다.

준비가 철저하면 할 수록 김 대통령의 솔직한 언어표현이 부자연스러워질지
모른다는 판단에서였다.

김대통령은 노타이에 배이지색 상의 차림으로 대담에 임했다.

<>."청와대 거실에서 만난 김대중 대통령" 대담을 진행한 홍성규 KBS
보도국장은 경남 거창 출신.

김주영씨(소설가)는 경북 청송 출신으로, 장편 "객주"와 "홍어" 등으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

이날 대담에서 그는 낮은 목소리로 김 대통령에게 옷로비 등에 대한
까다로운 질문을 많이 했다.

이나미씨(의사)는 인천 출신으로, 서울 양재동에서 이나미신경정신과를
운영하면서 컬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당선 2주년을 맞아 국정 구상을 밝힐 계획을 세웠다가 내년
초로 미루었다.

이를 안 KBS측이 대담을 추진했고, 처음에는 김 대통령이 완곡히 거절했다.

그러다 청와대측은 "국정전반을 설명하는 것도 대통령이 해야 할 일"
이라는 판단 아래 준비에 들어갔다.

김 대통령은 대담에서 "옷로비 등 불미스런 사건으로 국민여러분께 너무도
걱정을 끼치고 해서 사실 TV에 나오는 것도 굉장히 주저했다"고 심경을
털어 놓았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