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연내개헌 유보 이후 반 JP 목소리를 내며 독자노선을 모색하던
자민련 이인구 부총재가 7일 김종필 총리를 만나 그동안의 소원했던 관계를
풀었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내부 갈등으로 빚어진 분열양상을 봉합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김 총리는 당 결속력 강화에 한층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이 부총재는 이날 김용채 총리비서실장과 조찬을 가진뒤 김 실장과 함께
바로 삼청동 총리공관을 찾았다.

이 부총재는 이 자리에서 김 총리에게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앞으로 하시는 일에 전력을 다해 보필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실장이 전했다.

김 총리는 이 부총재에게 "우리가 똘똘 뭉쳐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
들이 기대하는 정당이 될 수 있다"며 "총선을 대비해 모두 힘을 모아나가자"
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어 "그동안 내각제 문제로 다소 감정적이었지만 감정으로
정치하는게 아니다"며 "이제는 감정을 참고 힘을 모아야 할 시기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재는 김 총리 면담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반JP의
길을 걷지 않고 탈당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