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총선 투표일을 3일 앞둔 8일 정치권은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을 제외한
국민회의 자민련 민주당등 야3당만으로도 과반의석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무소속을 제외한 야권이 과반을 넘길 경우 정계개편등의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백중지역이 많이 남아있어 어느당이 몇석을 차지하고 정치판 전체
판세가 어떻게 짜여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선거전 초반에 "신한국당이
가까스로 과반의석을 획득할수 있을 것인가" 여부에 보였던 관심은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막바지에 들어선 이번 선거도 역대선거와 마찬가지로 지역성에 바탕을 둔
투표행태가 그대로 재현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어서 상당한 지역에서의
혼전에도 불구, 대략적으로 각당의 예상 획득의석수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현재까지의 판세로 볼때 전국구를 포함해 신한국당이 120석
전후, 국민회의가 95~100석, 자민련이 45~50석, 민주당이 13~14석, 무소속은
15~20석 정도가 될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현재의 선거판 쟁점외에 앞으로도 한두가지 이슈가 더 등장할
가능성을 감안하면 신한국당의 경우 이같은 예상의석에서 10석정도를 가감
하는 선으로 의석수가 변동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회의나 자민련은 그러나 돌발변수가 있더라도 예상수치에서 5석정도가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5대총선도 지난 13대때 4당정립의 여소야대를 출현시킨 이후 세번째의
여소야대가 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예상인 셈이다.

그러나 여소야대의 출현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은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장학노씨 비리사건이 여권표를 잠식할 것은 분명하지만 당락에 영향을
미칠 선거구수가 어느정도에 이를지 속단하기 어려운데다 북한의 정전협정
파기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유권자의 안정심리를 다소 자극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총선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우열로 드러난 각당의 지역별 판세를 최종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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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

총선 최대 승부처로 96개 의석이 걸려있는 수도권에서는 신한국당이 인천,
국민회의는 서울에서 각각 압승태세를 점차 굳히고 있는 가운데 경기에서는
신한국당이 야권의 막판 추격을 받으면서도 근소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29곳, 국민회의는 37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합지역은 신한국당이 21곳, 국민회의가 16곳에 달한다.

특히 경합지역중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팽팽한 2파전을 벌이고 있는
선거구만도 12곳에 달해 이지역에서의 양당대결구도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우세지역이 6곳(경합 5곳)에 불과하며 자민련은 우세지역
없이 6곳에서만 경합을 벌이고 있어 "수도권상륙"에는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무소속도 3곳(서울)에서만 접전중이다.

서울의 경우 47개 선거구중 신한국당은 <>성동갑(이세기) <>동대문을
(김영구) <>마포갑(박명환) <>양천갑(박범진) <>동작갑(서청원) <>서초갑
(최병열).을(김덕룡) <>강동을(김중위)등 8개 선거구에서 우세이며 9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회의의 우세지역은 <>중구(정대철) <>성동을(조세형) <>광진을(추미애)
<>중랑갑(이상수).을(김덕규) <>성북을(신계륜) <>강북갑(김원길).을
(조순형) <>도봉갑(김근태).을(설훈) <>노원을(임채정) <>은평갑(손세일).을
(이원형) <>서대문갑(김상현).을(장재식) <>양천을(김영배) <>강서을
(최두환) <>구로을(김병오) <>금천(이경재) <>영등포갑(장석화).을(김민석)
<>동작을(박실) <>관악갑(한광옥).을(이해찬) <>송파병(김병태)등이다.

민주당은 <>성북갑(이철) <>강서갑(박계동) <>강동갑(이부영)등 3곳에서
우세이며 자민련과 무소속은 우세지역없이 각각 두곳과 3곳에서 경합중이다.

11개 경합지역중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간 접전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종로
(이명박-이종찬) <>용산(서정화-오유방) <>동대문갑(노승우-김희선)
<>노원갑(백남치-고영하) <>구로갑(김기배-정한용)등 5곳이며 광진갑과
강남을은 각각 국민회의(김상우)-민주당(강수림), 자민련(이태섭)-무소속
(홍사덕)간 2파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밖에 마포을은 신한국당(박주천)-국민회의(김충현)-무소속(강신옥),
강남갑은 신한국당(서상목)-민주당(홍성우)-무소속(노재봉), 송파갑은
신한국당(홍준표)-국민회의(김희완)-자민련(조순환), 송파을은 신한국당
(맹형규)-국민회의(김진명)-민주당(김종완)간 3파전이 치열하다.

인천에서는 신한국당이 11개선거구중 <>중.동.옹진 <>남을 <>연수
<>남동갑.을 <>부평갑등 6곳에서 우세, 4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어 압승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계양.강화갑 한곳에서만 우세다.

경합지역중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남갑(심정구-박우섭) <>부평을
(이재명-신용석) <>서구(조영장-조철구)에서 접전중이며 계양.강화을
(이경재-정해남)에서는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에서는 신한국당이 <>수원권선 <>성남분당 <>광명을 <>고양 덕양.일산
<>구리 <>남양주 <>오산.화성 <>하남.광주 <>파주 <>연천.포천 <>가평.양평
<>용인 <>안성 <>김포등 15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의 우세지역은 <>성남수정및 중원 <>의정부 <>안양만안및 동안을
<>부천원미갑.을과 소사 <>광명갑 <>안산을 <>군포등 11곳이며 민주당은
<>부천오정 <>시흥 <>여주등 3곳에서 우세다.

무소속 우세지역은 동두천.양주(임사빈) 한곳뿐이다.

경합지역 8곳중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접전인 곳은 <>수원팔달(남평우-
박왕식) <>안양동안갑(심재철-최희준) <>안산갑(안재문-김영환)등 3곳이며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수원장안(이호정-이병희) <>평택갑(김영광-조성진).
을(이자헌-허남훈)에서,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이천(이영문-황규선)에서
각각 접전중이다.

과천.의왕은 신한국당(안상수)-국민회의(이동진)-자민련(박제상)간 3파전이
계속되고 있다.

< 문희수기자 >

[[[ 대구 / 경북 ]]]

13석이 걸린 대구는 자민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5곳에서 경합중이다.

반면 여당인 신한국당은 우세 2곳, 경합 4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소속은 우세와 경합지역이 각각 2곳이다.

신한국당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달성군(김석원)과 북을(김용태)이다.

달성군은 신한국당이 대구에서 승리를 확실시되는 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며 북을은 자민련(안택수)의 추격을 받고 있으나 당선권에 근접해
있다는 분석이다.

자민련이 우세한 지역은 중구(박준규) 동갑(김복동) 수성갑(박철언) 북갑
(이의익)등이다.

자민련은 동갑과 수성갑을 당선확실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중구와
북갑은 신한국당과 무소속을 상대로 박빙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
이다.

무소속중에는 동을의 서훈의원과 동갑에서 옥중출마한 정호용의원의 당선이
손꼽히고 있다.

사실 대구에서는 4~5곳을 제외하고는 확실한 우세도 확실한 열세도
없다는게 현지 분위기다.

8~9곳은 신한국당 자민련 무소속간 치열한 막판 승부가 예상된다.

신한국당은 자민련을 추격하고 있는 중구(유성환) 동갑(강신성일) 수성갑
(이원형)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서을(강재섭) 남(김해석) 달서갑
(김한규) 수성을(윤영탁)등에서 2~3석을 건져 대구에서 모두 5석 획득을
내다보고 있다.

자민련은 당선이 확실시되는 4곳외에 서을(최운지) 남(이정무) 북을
(안택수) 수성을(박구일) 달서갑(박종근) 달서을(최재욱)에서 2~3석을 보태
대구 전체의석중 과반을 넘기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무소속은 중(한병채) 동갑(이종구) 서갑(백승홍) 북갑(박승국) 수성을
(이치호) 달서을(이해봉)등에서 1~2곳의 당선이 점쳐지고 있다.

경북(19개 선거구)은 혼미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국당
이 다소 앞서고 무소속과 자민련의 약진여부가 주목된다.

신한국당은 우세 6곳, 경합 9곳으로 나타나고 있다.

무소속은 4곳에서 우세를, 5곳에서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우세라고 못박을 지역은 없으나 4곳에서 신한국당과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국당의 우세로 꼽히는 곳은 포항남.울릉(이상득) 구미을(김윤환)
안동갑(김길홍) 경산.청도(이영창) 고령.성주(주진우) 군위.칠곡(장영철)
등이다.

무소속은 포항북(허화평) 김천(정해창) 안동을(권정달) 상주(김상구)등에서
당선이 점쳐지고 있다.

신한국당은 "반여당"이란 지역정서의 맞바람을 안고 고전중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선거구 경합양상을 보이고 있어 반타작 목표가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신한국당은 우세지역 5곳외에 경주갑(황윤기) 경주을(백상승) 김천
(임인배) 안동을(유돈우) 구미갑(박세직) 영주(장수덕) 영천(박헌기) 상주
(이상배) 의성(우명규) 청송.영덕(김찬우) 영양.봉화.울진(김광원)등 11개
지역에서 절반이상을 건져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은 우세라고 주장하고 있는 경주을(이상두) 구미갑(박재홍) 의성
(김화남) 청송.영덕(김성태)등과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영천(최상용) 상주
(이재훈) 경산.청도(김종학)등에서 2~3석을 내다보고 있다.

무소속중에는 경주갑(김일윤) 영주(김준협) 영천(정동윤) 고령.성주
(김종기) 군위.칠곡(이인기.김현규) 영양.봉화.울진(김중권)등에서 1~2석
정도 보태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안동갑에서 신한국당의 김길홍의원과 맞서 팽팽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권오을후보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 김호영기자 >

[[[ 충청 / 강원 ]]]

충남.북 대전은 총 28개 선거구중 자민련이 21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어
예상대로 녹색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신한국당이 우세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은 3개지역으로 대전에서 동갑의
남재두후보만이 우세를 보이고 있고 충북에서 괴산의 김종호 청원의 신경식
후보가 당선권에 접근하고 있다.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경합지역 4곳과 백중열세지역에서 1~2석을 기대하고
있을 뿐이다.

대전의 경우 이미 동갑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자민련이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충남에서도 신한국당 오장섭후보와 자민련 조종석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 예산을 제외한 12개 지역이 자민련우세로 기울어지고 있다.

신한국당의 중진의원들이 버티고있는 충북은 아직까지는 신한국당과
자민련이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자민련은 청주 흥덕과 충주 진천.음성등 3곳에서만 승기를 잡고 있다.

제천.단양은 신한국당 송광호후보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바람을
앞세운 자민련 안영기후보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청주 상당에서는
경제부총리를 지낸 신한국당 홍재형후보와 자민련 구천서후보가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충부의 최대 접전지역으로 꼽히는 보은.옥천.영동은 보은출신 신한국당
이동호, 옥천출신 국민회의 이용희, 영동출신 자민련 어준선후보가 여전히
혼전을 벌이고 있다.

이지역은 그러나 바람보다는 소지역주의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강원은 전체 13개 선거구중에서 9곳에서 당락의 윤곽이 잡히고 있으나
나머지 4곳의 판도는 여전히 안개속에 있다.

신한국당은 춘천갑 원주을 강릉갑 영월.평창에서 당선을 자신하고 있으며
자민련은 속초.고성.인제.양양, 홍천.횡성, 철원.화천.양구등 3개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무소속은 각각 강릉을과 동해에서 1석을 얻을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을과 태백 정선에서는 각각 신한국당 자민련, 신한국당 무소속후보의
2파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원주갑은 신한국당 자민련 무소속후보가
여전히 팽팽하다.

최대 관심지역인 삼척은 신한국당 신현선 자민련 김정남후보가 민주당
공동대표인 장을병후보와 혼전을 벌이고 있다.

< 김태완기자 >

[[[ 부산 / 경남 ]]]

44개 의석이 걸린 부산.경남에서 신한국당은 40석이상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부산.경남에서는 신한국당이 흔들거리는 5~6개 선거구가 오히려
관심지역이다.

부산에서는 해운대.기장갑(신한국당 김 환-민주당 이기택)과 해운대.기장을
(신한국당 김기재-무소속 김동주)의 선거결과가 주목된다.

경남에서는 무소속의 정몽준의원(울산동) 김용갑후보(밀양)와 민주당의
권기술후보(울산울주)가 당선권에 접근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민주당은 울산남을(이규정)에서, 무소속은 진주갑(김재천) 사천
(황성균)에서 각각 신한국당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 호남 / 제주 ]]]

37석의 의석이 걸려 있는 호남지역에서는 국민회의가 광주 6개 선거구
전체를 포함, 35곳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전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신한국당은 전남 나주(최인기-정호선)와 전북 군산을(강현욱-강철선)
두곳에서 교두보를 구축하기 위해 국민회의와 힘겨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으로 무소속후보가 강세를 보였던 제주에서는 이번에도 "무소속
바람"이 강해 3개 선거구중 제주시에서만 신한국당(현경대)이 우세를 보이고
있을뿐 북제주(신한국당 양정규-무소속 김택환)와 서귀포.남제주(신한국당
변정일-국민회의 고진부-무소속 김문탁)에서는 접전이 계속되고 있다.

< 이건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9일자).